주식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주식의 주가는 누가 움직일 수 있는가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주식 시장의 큰 손, 보이지 않는 손은 누구인가?
개인적으로, 주식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주체를 크게 외국인 및 기관·작전세력·개인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먼저 외국인 및 기관의 경우에는 투자 성향이 중기 또는 장기에 가깝다. 꾸준히 매수함과 동시에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단기 투자에 있어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체가 되는 종목을 거래하는 것이 부적합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수익을 올려야 한다.
다음으로 작전 세력의 경우에는 투자 성향이 단기에서 중기에 가깝다. 예전에 상한가가 15%일 때에는 등락률이 낮았기 때문에 장기간 동안 물량을 모은 후에 준비해놓은 이슈를 내놓으며 상승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등락 제한폭이 30%로 두 배나 늘어나게 되면서 물량을 당일에 모으는 경향이 생겨났다.
여기서, 투자 주체에 따라 시장을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외국인 및 기관의 경우에는 투자 성향이 단기보다는 중기·장기에 가까우며 개별 종목 뿐만 아니라 해당 종목이 해당되는 업종군을 함께 끌어올리는 경향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거래하는 종목이 현물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 외에 선물 시장에도 큰 자금을 투입한다. 때문에 이들은 각 기업의 주가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즉, 외국인과 기관이 주체가 되는 때에는 주로 상승장에 해당된다. 하지만 상승장이 아닌 횡보장에서도 이들은 많은 거래대금을 발생시키는데, 그러한 횡보장에서, 그들은 주로 두 가지 포지션을 잡는다.
첫째는 바닥권에서부터 모아온 물량을 전량 매도하는 것이고 둘째는 일정 부분 차익실현한 후 재차 매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첫째의 경우에는 그들의 차익실현 계획이 완료되면 하락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둘째의 경우에는 그들이 재차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상승장이 다시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작전 세력의 경우이다. 이들의 투자 성향은 외국인 및 기관에 비해 단기적인 특징이 있으며, 외국인이나 기관에 버금가는 자금력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움직이지는 못한다. 즉, 작전 세력 역시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며 거래하는 것이다. 물론 상승장에서는 많은 종목을 대상으로, 횡보장에서느 보다 적은 종목을 대상으로, 하락장에서는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등의 차이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들 역시 시장에 순응해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물론 예외는 존재한다. 이처럼 작전 세력의 경우에는 장세와는 별 상관 없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장세별로 나타나는 특징에 대해 서술해보자면, 상승장의 경우에는 시장을 주도하는 이슈와 연관이 있는 종목을 타겟팅으로 삼아 주가를 상승시키지만 횡보장의 경우에는 더 이상 상승하고자 하는 종목이 없으며, 외국인과 기관 역시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횡보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그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락장의 경우에는 그들 역시 조심하지만, 그들도 역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종목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장세별로 각 주체의 움직임이 어떠한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제 다음으로, 이슈의 측면에서 살펴볼 것인데 이는 앞전 칼럼에서 서술한 내용이기 때문에 본 내용에서는 생략하고자 한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아래의 칼럼 먼저 읽은 후에 이 칼럼을 읽을 것을 권하는 바이다.
먼저 상승장의 경우, 그 때의 시장을 주도하는 이슈는 펀더멘탈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기 또는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펀더멘탈이 강하고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주로 거래하게 된다. 즉, 실적이 좋게 발표되었고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의 이슈가 상승장을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앞전 칼럼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펀더멘탈만으로는 지속적인 상승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 때문에 실적이라는 펀더멘탈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된 후에는 시장의 탄력을 높여줄 이슈가 없기 떄문에 자연스럽게 횡보 장세로 넘어가게 된다.
이제 작전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준비한 작전을 펼칠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주로 단기 또는 중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는 필요하지 않다. 실적의 경우 발표되는 날로부터 3개월 동안만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횡보장세의 이슈는 펀더멘탈이 아닌 비가시화된 모멘텀이라 할 수 있다. 즉,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거나 실체가 없는 이슈를 바탕으로 주가를 상승시키기 시작하는 것이다. 때문에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이 지니는 중요성은 상승장에 비해 낮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해야 할 대상인 개인은, 따로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앞전의 칼럼을 통해 주식 시장에서는 누군가는 잃어야 누군가가 버는 제로섬(Zero-sum)의 원칙이 철두철미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개인이 바로 잃게 되는 주체이며 외국인과 기관, 그리고 작전세력은 버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외국인과 기관 그리고 작전 세력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어볼 수 있는데, 필자의 시장 경험에 따르면 그들은 공생관계에 속한다. 오로지 개인만 손해를 보면, 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버는 입장이 되어버린다.
왼쪽의 네모 박스는 상승장이며, 오른쪽의 네모 박스는 횡보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인해 하락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알아보아야 할 것이 있다.
'개인은 왜 항상 잃는 위치에 있는가?' 이는 다루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방대하기 때문에 다음 칼럼에서 서술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