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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통화량] M2 통화량으로 보는 유동성과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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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과 부동산, 그리고 채권이라는 세 가지 투자처에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내가 지금 쓸 돈이 있는가'에서 출발한다. 당장 먹고 살 생계비가 부족한 와중에 주식과 부동산을 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무엇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을까 ? 이번 게시글에서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는 M2 통화량을 바탕으로, 유동성과 주식 시장과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M2 통화량이 갖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통화량이란 무엇일까 ?

통화량이란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돈의 양'이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특정 시점에 한 국가의 경제에 존재하는 화폐의 총량을 의미하며, ✅ 경제라는 신체에 흐르는 피와 같은 개념이다. 피가 잘 순환할수록 몸이 올바르게 기능하듯 통화량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돈을 많이 쓰지만, 외부의 충격으로 출혈량이 많아 몸에 피가 부족해지면 사망하는 수준에 이르듯 경제도 움츠러들게 된다. 

(출처)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홈페이지(ecos.bok.or.kr)

그렇다면 통화량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 통화량이 얼마가 있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통화량에 포함시킬 수 있는 통화량의 범위를 먼저 지정해두고 지정한 범위에 속하는 금액을 두고 '저 금액이 우리의 통화량이다.'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 범위에 따라서 통화량이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데, 아래에 작성한 5가지 통화량 개념은 바로 그 범위의 차이에서 만들어졌다. 

  • M0(본원통화):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현금의 규모로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돈
  • M1(협의통화): M0에 더해 당장 은행에 가서 M0으로 바꿀 수 있는, 결제할 수 있는 통화로 바꿀 수 있는 예금(MMF 등)
  • M2(광의통화): M1에 더해 2년 미만 내지는 일정 기간 후에 M0으로 바꿀 수 있는 준결제성 예금(예적금 등)
  • Lf(금융기관 유동성): M1 + M2에 더해 만기 2년 이상의 금융상품, 보험계약의 준비금 등 금융기관의 통화 유동성
  • L(광의 유동성): M1 + M2 + Lf에 더해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시장금융상품(사채, 국채, 어음 등)을 포함

다섯 개의 통화량 개념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본원통화나 협의통화에 따른 통화량은 크게 언급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 M2 통화량이 유동성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M0와 M1이 아닌 M2가 유동성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하는 것일까 ?

 

 

통화량과 유동성의 관계

통화량과 유동성은 사실 자주 혼용되긴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통화량은 앞서 살펴봤듯 하나의 경제 단위 내에 존재하는 화폐의 총량을 의미하지만, 유동성은 그 자산을 얼마나 빠르고 쉽게 현금화하여 쓸 수 있는가 하는 회전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얼마나 빠르고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통화량은 유동성의 재료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 통화량이 많아야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지고 보다 쉽고 빠르게 현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통화량을 물탱크로, 그리고 유동성을 물탱크에 달린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나오는 물의 양으로 바꿔 예시를 드곤 한다.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물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물탱크 안에 담겨 있는 물이 많아야 하며, 물탱크 안에 담겨 있는 물이 없으면 수도꼭지를 암만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통화량은 유동성의 재료라고 하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중앙은행이 찍어낸 금액이 통화량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그렇다면 M0 통화량과 M1, M2 통화량이 각각 어떻게 계산되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간단한  예시를 들어, 한국은행이 발행한 100만원의 예금이 있고 A가 은행에 가서 이 100만원을 인출했다고 가정해보자. 이후 A는 30만원을 다시 은행에 예금으로 넣어놓고, 나머지 70만원은 B로부터 전자제품을 구매했다. A로부터 70만원을 받은 B는 50만원을 다시 은행에 예금으로 넣어놓고, 나머지 20만원은 가족들과 외식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통화량의 범위에 따라 각 금액을 분류하자면 아래와 같다.

  • 한국은행이 발행한 예금 100만원: M0
  • A가 넣은 예금 30만원: M2
  • A가 전자제품에 사용한 현금 70만원: M0
  • B가 넣은 예금 50만원: M2
  • B가 외식에 사용한 현금 20만원: M0

다시 말해, 중앙은행이 100만원의 예금을 발행했으나 190만원의 M0, 270만원(80만원 + 190만원)의 M2를 창출해낸 것이다. 이 예시에서 살펴볼 수 있듯, 똑같은 돈이라 하더라도 더 많은 회전율을 가질수록 동일한 발행 금액이 M2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고 M2에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높은 회전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곧 유동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M2 통화량만 가지고 경제의 유동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5년 5월 기준 M2 통화량이 140이고 '25년 6월 기준 M2 통화량이 150이라고 가정해보자. 물론 전월 대비 10이라는 통화량이 증가했고 유동성이 늘어난 것은 맞긴 하지만, 이 10이 중앙은행이 발행한 통화량일 경우에는 사실상 유동성은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진짜 유동성이 증가했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 전월 대비 늘어난 M2 통화량(10)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2 통화량이 전월 140에서 당월 150으로 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1️⃣ 당월에 중앙은행이 발행한 금액이 2였고 그 2가 돌고 돌아서 8의 추가적인 통화량을 만들어낸 경우와, 2️⃣ 당월에 중앙은행이 발행한 금액이 7이었고 그 7이 돌고 돌아 3이라는 추가적인 통화량을 만들어낸 경우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어떤 경우가 진짜 유동성을 갖고 증가한 통화량인가 ? 당연히 전자다.

 

기초 통화를 근거로 한 M2 통화량의 승수 비율을 보자.

M2 통화량의 승수 비율이란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M2를 M0로 나눈 값 또는 M2를 L로 나눈 값이다. 앞서 살펴봤듯, M2라는 통화량이 증가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무수히 많다. 중앙은행이 찍어낸 돈이 그냥 열심히 돈다면 M2가 증가하긴 하겠지만 앞서 살펴봤듯 '중앙은행이 찍어낸 1이라는 돈이 얼만큼의 통화량을 창출하는지'라는 유동성 증가의 신뢰도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예시로 들었던 사례에서 중앙은행이 찍어낸 금액 외에는 M0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첫 번째 사례는 M0가 142, M2가 150이겠지만 두 번째 사례는 M0가 147, M2가 150일 것이다. 여기서 M2를 M0로 나눈 값(= 승수 비율)을 살펴보면 첫 번째 사례는 1.0563이지만 두 번째 사례는 1.0204다. 다시 말해, 이 ✅ 승수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면, 승수비율이 높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금액이 시장에서 더 많은 횟수로 회전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곧 개인들의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대출이 활발하며 그를 통한 또 다른 소비가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소비와 투자와 또 다른 대출을 포함한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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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과 주식시장의 관계

통화량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알고 있는데, 정확히 왜 어떤 경로로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일까 ? 결론부터 말하자면 M2 통화량이 곧 주가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풍부한 M2 통화량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곧 주식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볼 수 있겠지만 ✅ M2 통화량이 많다고 사람들이 다 주식을 사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M2 통화량과 주식시장 시가총액 간의 관계에 있어서 0.96의 상관계수(통계적으로 상관계수는 1이 최대)를 가질 정도로 매우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하며, 통화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세계 주식의 가치 또한 상승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M2 통화량이 증가한다는 것이 곧 주식 시장의 호황을 불러오는 것이 맞을까 ? 즉, M2 통화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함께 증가했다는 0.96의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맞는데, M2 통화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증가한다는 인과관계도 갖고 있는 것일까 ?

여러 게시글들에서 M2 통화량만 보면 경제를 읽을 수 있을 것처럼 설명하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본인은 M2 통화량은 단순하게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여유 자금의 규모'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물론 M2 통화량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근거가 되어주는 지표라는 것은 자명하다.) 일단 M2 통화량이라는 것은 곧 실제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돈을 의미한다. 앞서 살펴봤듯, 2년 이내에는 현금으로 바꾸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의 규모인 것이다. 약간 개념의 정의처럼 얘기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M2 통화량은 곧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하는 것이다. 철수가 얼마를 쓰고 민수가 얼마를 저금하고 이런 것들을 떠나서, M2 통화량은 결국 '지금 쓸 수 있는 돈'이다. 앞서 살펴봤던 예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살펴보자. 

  • 한국은행이 발행한 예금 100만원: M0
  • A가 넣은 예금 30만원: M2
  • A가 전자제품에 사용한 현금 70만원: M0
  • B가 넣은 예금 50만원: M2
  • B가 외식에 사용한 현금 20만원: M0

여기서 A가 전자제품에 사용한 현금을 제외하고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얼마일까 ? 30만원(M2)이다. 그리고 B가 외식에 사용한 현금 20만원을 제외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얼마일까 ? 50만원(M2)이다. 그리고 B가 외식에 사용한 20만원 중 일부 금액은 또 다시 어떠한 방식으로는 또 다시 사용될 것이고, 그 금액들은 또 어떠한 방식으로는 예금이나 MMF 같은 투자처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즉, M2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에 해당한다.

 

M2 통화량의 범위

위 예시처럼 예금에 넣어놓은 금액이 크면 클수록 M2 통화량이 늘어나고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나는 게 맞지만, 이 돈이 주식 시장에 들어와있는 것은 아니다.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면 M2 통화량의 기본적인 개념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앞서 M2 통화량의 범위에 대해  M1에 더해 2년 미만 내지는 일정 기간 후에 M0으로 바꿀 수 있는 준결제성 예금(예적금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는데, 정확히는 현금(실물 화폐, M0), 요구불 예금(수시입출금 계좌), 저축성 예금(정기예금 등), 단기금융상품(MMF 등)을 포함한다. 즉, ✅ M2 통화량은 부동산과 주식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면 M2 통화량이 감소해야 하는가 ?

이론 상 살펴본다면 맞다.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 목적으로 들어가 있는 돈은 M2 통화량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M2 통화량은 말 그대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에 해당하기 때문에 M2 통화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다른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다는 것이고 이는 곧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맞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이 최고점일 때 M2 통화량은 바닥일까 ? 그건 아니다. 주식 시장은 항상 무언가에 대해 먼저 반영하고 추가적인 호재가 없다면 상승을 멈추고 조정을 겪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M2 통화량 역시도 미리 반영되어 주가가 먼저 상승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둘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또한 M2 통화량이 많더라도 주식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요인이 강하지 않다면 주가는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자금들이 예금에 들어가 있고 여기서 집계된 M2 통화량이 많다고 가정했을 때, M2 통화량이 빠져나와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예금 금리가 낮아 예금에 예치해 둘 요인이 줄어들어야 한다. 만약 예금 금리가 높다면 M2 통화량은 채권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며 이 경우에는 M2 통화량은 감소하지만 주가는 상승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M2 통화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통화량의 회전율을 의미하며 경제의 유동성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화량의 높은 회전율과 높은 유동성이 곧 주가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은행의 예금이 사람들의 돈을 빨아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되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투자처를 찾게 되고, 여러 가지 투자처(채권, 부동산, 주식 등)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의 가격이 오른다고 보는 게 맞다. M2 통화량은 내가 벼락거지가 될까 하는 포모 현상에 결국 어딘가로 이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치며,

금번 이재명 정부에서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고 부동산 자산에 근거를 둔 가계 대출을 조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정책이 집값을 올릴 것인지 내릴 것인지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M2 통화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림으로 인해 예금에 대한 유인을 축소한 상황에서 또 다른 투자처를 찾을 사람들에게 '부동산에서 너무 많이 대출받지 마라.'는 정책을 시행하고 상법을 개정하는 등 주주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 주식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돋보이는 것이다. 

 

6.27 부동산 규제 직격탄…은행 주담대 신청 '반토막'

규제 전 일평균 신청액 7400억…규제 후 3500억 '뚝' 금융당국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청액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전례 없는 강력한 규제에 은행권이

www.news1.kr

즉, 정부는 통화량이 증가하고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흘러갈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주식 시장이길 바라고 있다. 물론, 정부의 바람과 실제가 같을지 다를지는 우리는 모를 일이다. 하나의 정책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으며, 정책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이루었는가 이루지 못했는가를 포함하여 그 정책이 옳은 정책이었나 아니면 옳지 못했는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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