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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와 저항은 왜 형성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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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공부하는 과정에 있어서 정말 많이 듣는 내용이 바로 지지와 저항이다. 수년 간 차트를 쳐다보며 거래해왔던 경험에 따르면 지지와 저항은 분명 존재하고, 저항대가 돌파된 순간 이후로는 지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즉, 하나의 가격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역할을 다른 역할로 바꾼 것이다. 본인은 이에 대해 스위칭(Switch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단순하게 말해, 특정 가격이 기존에 수행하던 역할을 다른 역할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항의 역할을 수행하던 가격대가 돌파된 후부터는 지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특정 지지와 저항을 명확한 가격 하나로 이해하고자 하려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경우이다. 그런 명확한 답을 원하고 명확한 가격대에서의 명확한 지지 또는 저항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바로 그런 모습에 해당한다. 하지만 주식에선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이쯤', '이때쯤'이라는 개념이 내재화되어 있을 수록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항상 하나의 법칙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지와 저항이 발생하는 요건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아래의 두 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 저항대 돌파(가격의 역할 스위칭) → 터치 후 반등
  • 저항대 돌파(가격의 역할 스위칭) → 지지 실패 후 하락(가격의 역할 스위칭)

 

 

너무 간단한데?

이번에는 위의 두 가지 유형 중 특정 가격대를 터치한 후에 곧바로 반등이 진행되는 첫 번째 유형에 대해서만 살펴보도록 하자. 사실 위의 내용 안에서 조금만 더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답도 없이 다양한 유형들이 등장한다. 그 이유는 바로 지지와 저항을 명확하게 하나의 가격을 기준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래의 그림을 통해 지지와 저항이 일어나는 세 가지 유형에 대해 이해해보도록 하자.

맨 왼쪽의 ①번 그림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지와 저항의 흐름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경우에 해당한다. 물론 ①번 흐름이 등장하는 경우들이 있긴 하지만 흔하게 등장하는 흐름은 아니다. 실제로 차트를 돌려보다 보면 ①번 유형보다는 ②번이나 ③번 유형이 더 자주 등장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때, 초록색 선(흔히 말하는 전고점 가격)에서 매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할 경우 ①번 유형의 경우에는 수익이 발생하겠지만 ②번 유형에서는 매수한 이후 하락하는 모습에 지레 겁을 먹고 손절매를 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③번 유형이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초록색 선(전고점)까지 하락하지 않아 매수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들도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런 일들을 몇 번 겪다보면 ①번 유형에 해당되는 흐름이 연출되는 데에도 불구하고 매수해야 하는 지점보다 높은 지점에서 매수에 가담하게 되고 결국에는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럼 뭐 어쩌라고?

차트를 분석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유'이다. 왜 그랬는지 끊임없이 되묻는 것이다. 얘는 왜 그랬고 쟤는 왜 이랬는지 그 이유는 명확하다. 주식 시장에서 이유 없는 일들은 발생하지 않는다. 어떤 일들이든지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해야 한다. 하물며 장중에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한 상승을 보여줘놓고는 장마감 직후 5시 10분 즈음에 전환사채를 발행했다는 공시를 내놓으며 주가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이런 부분을 노리는 경우들은 우리가 사전에 충분히 걸러낼 수 있는 위치에서 등장하는 상승이긴 하다.)

그렇다면 지지와 저항을 분석하는 과정에 있어서 어떤 지점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결론만 놓고 보면 정말 단순한 이야기들이지만, 막상 듣고 보면 '그거로 뭐 어떡하라고?'라는 생각밖에 안 들 것이다. 본인은 이에 대해 '상승 과정을 보라'는 답변을 제시하는 입장이다. 지나고 나서 지지와 저항을 찾는 것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분석에 해당한다. 지지가 발생하고 그에 따른 반등이 등장할 것을 예측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지만, 이미 반등이 일어난 지점에 대고 지지와 저항을 분석하는 것은 돈을 불러오지도 경험을 만들어주지도 않기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논의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주식좀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돈 버는 사람은 없다. 돈 버는 사람은 주식한단 소리부터 안 하고, 밖에선 주식 이야기를 하지도 않는다.)

어찌되었든 간에, 결론은 하나다. '상승 과정을 봐라.'그 안에 해답이 있다. 그 상승 과정에서 저항대를 돌파하고자 할 때 그 저하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특정 가격대(특정 가격이 아닌 특정 가격대라고 하는 점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를 어떤 식으로 긁어내며 역할을 스위칭하는지를 보고 그 역할을 스위칭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살펴보면 된다. 물론, 하루이틀 안에 모든 걸 통달할 것이란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본인 마저도 '지지와 저항을 근간으로 매매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이 지지와 저항에 대한 확신을 얻고 다양한 유형들에 대해 파악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지지와 저항을 분석한다고 할 때, 한 가지 사항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분봉 상에서의 움직임과 그것이 임봉 차트 상에서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거래양의 동향은 어떠한지 그 종목이 후발종목은 아닌지 그리고 지수는 어떠한지. 이 모든 부분들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어머 이건 사야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지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앞서 올렸던 세 가지 유형 중 ①번 유형을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둔다고 했을 때, 지수가 너무 하락하는 시점이라면 ②번과 같이 매수하고자 했던 지점을 이탈한 후 상승할 수 있으며 지수가 너무 상승하는 상황이라면 ③번과 같이 매수 타점을 주지 않고 상승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세부적인 디테일이 갖춰질수록 고수가 되고 시장의 실시간적인 변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면 된다. 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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